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명태균 씨에게 과거 선물을 보낸 적도 있는 등 "굉장히 밀접한 관계"라는 주장이 나온 2일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해 반박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3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걱정하실 필요 없다. 성완종 사건 때처럼 무고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리 탈탈 털어도 나올게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 관리를 허술하게 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정치인과 달리 측근에 의존해 정치하지도 않는다.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측근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몇 사람 되지 않고, 그 사람들은 모두 깨끗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기꾼들이 모여 일시적으로 세상을 농단해본들 모두 헛공작이 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한듯 재차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홍준표 시장이 언급한 '성완종 사건'은 지난 2015년 4월 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일명 '성완종 리스트' 메모지에 홍준표 시장(당시 경남도지사) 이름과 '1억'이라는 글자가 적혔던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이후 홍준표 시장은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5년 7월 불구속 기소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선고를 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로 재판이 뒤집혔고, 이어 재판에 넘겨진지 2년 반 만인 2017년 12월 대법원 3심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은 바 있다.
▶홍준표 시장의 이같은 반응은 홍준표 시장 '측근'이라는 수식으로 언급된 최모씨와 명태균 씨, 김영선 전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 김한정 씨 등이 함께 찍힌 사진 및 이 사진을 공개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 씨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이다. 지난해(2023년) 9월쯤 홍준표 시장 측이 명태균 씨 아내 생일 선물까지 챙겼고, 명태균 씨 아내는 그 생일 선물을 자신의 SNS에까지 올렸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염태영 의원은 해당 사진 및 발언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으로 전했는데, 이에 홍준표 시장은 당일 오전 10시 18분, 오전 11시 28분, 오후 2시 39분에 잇따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데 이어 오후 8시 37분에 4번째 관련 글을 업로드한 상황이다.
▶홍준표 시장은 오전 10시 18분 페이스북 글에서 선물 관련 의혹에 대해 "명태균에게 선물 보낸 건 내 이름으로 최씨가 자기 마음대로 2번 보냈다고 한다"며 최씨를 두고 "(경남) 창원에서 회사원으로 다녔는데 정치 바람이 들어 명태균과 어울려 다니다 명태균 주선으로 김영선 (전)의원 보좌관으로 들어 갔다고 한다. 그런 애는 명태균 측근이지 어찌 내 측근인가?"라고 반문하며 선을 그었다.
최씨는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최근까지 근무하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후 일을 그만뒀다. 홍준표 시장은 최씨를 대구시 서울사무소에 고용한 것에 대해 "김영선 (전)의원 피고발 사건 후 퇴직해 놀고 있는 걸 동향인 창원 출신 우리 캠프 비서관 출신의 추천으로 국회 대책 차원에서 받아들였다"고 설명, "이 사건 터진 후 진상조사를 해 바로 퇴직시켰다"고 설명했다.
글 말미에서는 "명태균따위하고는 엮지 말라. 불쾌하고 불쾌하다"고 강하게 언짢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1시간 10분 뒤이자 점심시간 직전이었던 오전 11시 28분에 페이스북에 쓴 글에선 수사당국을 향한듯 "명태균 일당이 내 여론조사 의뢰 받았다는 소위 내 측근이라는 사람도 폭로해서 조사하라"고 요구하면서 "대선 후보 경선 땐 최씨가 개인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결과가 나빠 우리 측(홍준표 캡프)에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했으니 더이상 시비 걸 것 없다"고도 했다.
또 점심식사 후 시간대였던 오후 2시 39분쯤 작성한 페이스북 글에선 언론을 향해 "허무맹랑한 사기꾼의 거짓말을 듣고 확인 전화를 하는 기자들이 있다"면서 "취재해보시고 확실하면 자신 있게 보도하시라. 그러지 않고 허위보도를 하면 반드시 그 기자 개인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 거짓이 난무하는 정치판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걸 양해하시길 바란다"고 논란에 의도치 않게 휘말리면서 겪고 있는 고충은 물론, 해당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도 함께 강조했다.
이어 초저녁에 쓴 4번째 페이스북 글에서도 해당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다만, 방송에서 해당 사진을 공개하고 자신을 직접 언급한 염태영 의원에 대해 페이스북으로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홍준표 시장은 같은 인물, 주제, 소재 등에 관해 연일 페이스북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하루에만 같은 사안과 관련해 수 건의 글을 쓰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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