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성준 "尹, 나라 이 꼴 만들고 사과했나…예산안 단독처리 사과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 감액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처리한 것과 관련해 여당이 철회 사과를 요구하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사과할 일 없다"고 밝혔다.

3일 오전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협상을 안 하고 정부안을 관철하겠다는 뜻"이라며 "예산안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여당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는데 사과했나.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제대로 사과했느냐"라며 "(4조1000억원 규모의 삭감은 정부 예산안을) 충분하게 견제하겠다는 게 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콘셉트를 얘기해줬어야 한다. 국가 예산 677조원을 어떻게 쓰고 우리 경제 상황이 어떻고 (그래서) 이런 예산 배치했고 (어떤) 민생 예산을 마련했고 이런 것들에 대해 국민들에 설명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 정부 예산안에 대해 누가 설명을 제대로 했느냐"고 지적했다.

또 "권력기관의 특활비(특별활동비) 문제 등과 관련해 소명하는 자리가 있지도 않았는데 (정부·여당이) 설명도 안 하면서 갑자기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기자회견하고 야당 예산안에 대해 비판하고 이런 모습을 보면 선후 관계가 바뀌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먼저) 예산을 어떻게 하겠는지 설명하고 대국민 설득을 하고 야당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산안과 관련한 정부·여당의 소명·소통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야당이 단독으로 추진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더불어) 민생 예산 관련된 부분에 있어 야당이 주장하는 지역화폐 예산을 깎을 것이 아니라 (깎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지 이에 대한 얘기를 해준다면 야당이 (협조) 안 하겠느냐"라며 "정부가 전체적인 흐름을 못 잡고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