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클리닉] 지금은 여행중

필자의 자식들이 수년간 시험준비에 바빠 덩달아 시간이 없어 이제서야 아주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왔다. 여행이 주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예전에는 짧더라도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였으나 여러 연유로 이제는 쉽게 휴식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것 같다.

필자는 여행이나 어떤 일을 앞두고 있으면 철저하지는 못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순발력을 동원하여 해결했던 경험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예전의 순발력이나 민첩성등은 떨어지고 계획도 부실해 오랜만에 하는 여행을 여러가지 이유로 기분좋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몸과 마음의 변화가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고 그 중 세월이 흐르며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르몬이란 생물체내에 내분비기관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생리적 현상들을 조절하는 물질을 통틀어서 이야기한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과정의 속도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데 작용하여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호르몬 분비세포의 노화, 호르몬 수용체의 변화, 대사과정의 변화가 원인이 된다. 그리하여 나이가 들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혈당이 높아지기도 하며, 감정표현이 많지 않았던 남성들이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 불안증세등도 동반되기도 한다.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 중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종류도 많은데 그 중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코티솔, 갑상선 호르몬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콜라겐과 같은 연골의 주요성분 형성을 촉진하고 관절내 윤활액 형성을 촉진하여 관절의 마찰을 줄여준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진행되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어 관절통증과 염증이 증가하고 또한,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의 위험성을 높이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테스토스테론의 경우도 관절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여 관절내로 가는 압력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연 스테로이드중 하나인 코티솔은 장기간 그 수치가 증가하면 염증과 관절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성장호르몬의 경우 그 수치가 증가하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조직복구 및 재생에 관여를 하여 관절건강에 도움을 준다. 신진대사 및 에너지생산등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의 경우도 이상이 발생하면 관절통증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막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서 적절한 신체활동과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세월이 흘러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예전에 덜 느꼈던 나를 찾아 주시는 환자에 대한 고마움, 그분들이 나아졌을 때 같이 기뻐하고 치료결과가 좋지 않을 때 같이 마음 아파할 수 있는 공감.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요즘은 공감과 고마움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