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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도 뚫는다…북미시장 개척 본격화 [진격하는 K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로 2차전지 업계 성장이 주춤한 상황임에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돌파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 속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캐즘 이후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3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고객사는 일본의 도요타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인수 건은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미국 정부의 10조5천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는 것을 확정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2일(현지시간) 바이든 정부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의 일환으로 조건부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인디애나주에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및 모듈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이곳에서는 연간 67만대의 차량에 공급하는 데 충분한 67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행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선제적인 투자 확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신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한국 배터리 투자는 러스트 벨트(미국 중서부·북동부)와 선벨트(남부) 지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K-배터리의 역할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정부 차원의 입법·정책적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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