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가정폭력을 가한 아버지를 둔기로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달 22일 존속 살해 혐의를 받는 이 모 씨를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27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같은 달 31일 8시 30분쯤 어머니와 함께 극단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술값을 달라고 욕설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아버지는 2017년과 2021년에 아들을 협박, 폭행해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4장짜리 유서에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술을 마시고 폭행과 폭언을 해왔다"며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아버지에겐 미안하지 않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돼 온 이 씨가 사건 당일 또다시 가정폭력이 발생하자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했다.
서울서부지법 양은상 부장판사는 지난달 2일 이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7일 이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한편 지난달 25일에도 자신을 폭행한 것을 끝내 사과하지 않는 아버지에게 분개해 살인을 저지른 50대 아들이 구속된 바 있다. 피의자는 지난 22일 오후 6시 20분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70대 아버지가 사는 빌라에 찾아가 과거에 자신을 때린 것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버지가가 이에 응하지 않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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