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Z 한바퀴] 경북 사과와 발효의 만남, 영주·안동에서 탄생한 '비네스트 콤부차' [영상]

"멀쩡한 과일이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잘하는 발효를 통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최종 소비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사과로 빚은 새로운 건강 음료의 시작

경북 영주와 안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과 생산지로, 청정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와 식감이 뛰어난 사과를 자랑한다. 특히 이 지역의 사과는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전국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경북 영주와 안동의 풍부한 사과 생산량을 활용해 새로운 발효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비네스트.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의 입주기업으로 주목받는 이곳은 사과를 활용한 콤부차를 통해 건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오민택 공동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민택 공동대표는 "코로나 시기에 농사를 짓던 팀원의 과일이 학교 급식이 끊어지면서 판로를 잃었고 멀쩡한 과일이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잘하는 발효를 통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콤부차라는 탄산음료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를 주재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매년 약 40만 톤의 사과가 생산되지만, 이 중 약 10%에 해당하는 4만 톤은 외관이나 당도 등의 문제로 버려지고 있다. 이런 낭비를 줄이고자 친숙한 사과를 활용해 콤부차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네스트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실천 중이다. 푸드업사이클링이란 기존에 버려지던 농산물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가공하여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의미한다. 오 공동대표는 "사과를 사료로 처리하는 것은 '다운사이클링'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최종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약 3배의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네스트의 접근 방식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과를 활용한 비네스트의 콤부차는 이러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비네스트의 콤부차를 처음 마셨을 때는 기존 콤부차와 달리 톡 쏘는 맛보다는 은은한 사과향이 먼저 느껴졌다. 비네스트의 콤부차는 사과, 유자 등 친숙한 한국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해 고객들에게 익숙한 맛을 제공하면서 첨가물을 최소화해 과일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린 제품이다. 녹차를 베이스로 사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음료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칵테일 베이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이볼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비네스트가 B2B(Business-to-Business)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B2C(Business to Consumer)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의 도움이 컸다. 오 공동대표는 "우리는 소규모 기업으로 출발했기에 대형 박람회나 B2C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센터에서 여러 박람회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의 제품을 직접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 지난해에만 12개 이상의 박람회에 참가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네스트는 박람회뿐 아니라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장 확대에 도전하고 있다.

비네스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과뿐만 아니라 고흥의 유자, 김천의 샤인머스캣, 딸기, 블루베리 등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과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오민택 공동대표와 비네스트의 도전은 단순히 음료를 넘어 농업, 환경,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네스트가 만들어가는 가치는 한국 농산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해당 기사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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