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尊敬)받는 지도자를 많이 둔 국가와 국민은 행복하다. 대한민국도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수많은 탁월(卓越)한 지도자를 가졌다. 그들은 창조적인 새 시대를 열기도,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도 하였다.
무릇 지도자는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국가 대업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지도자의 덕목(德目)은 시대마다 그 시대의 입장에서 다르게 나타났지만, 기본적으로 지도자는 투철한 국가관, 위기에서의 결단력, 책임지는 자세, 청렴성, 공사(公私)의 명확한 구분 등을 갖출 것을 요청받는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초(超)연결·초지능·초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있어서는 지도자의 덕목에 '창조적인 소통'이 추가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설득하여 함께 나아가는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국민 개개인이 꿈을 꾸며,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작금(昨今)의 요구에 비추어 볼 때, 오늘날의 대한민국에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먼저 지도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일방적 자기 소통인 셈이다. 스스로 국민과 한 약속을 잊고, 국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으며, 자기 먹고살 것만을 추구하는 자들을 가까이 한다.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에는 어진 사람은 스스로 나서려 하지 않으며, 사악(邪惡)한 자들만이 활개를 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유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 춘추(春秋)시대 제(齊)나라의 임금 경공(景公)과 재상 안영(晏嬰) 간의 '일일삼과'(一日三過)라는 고사(故事)가 있다. 이는 안영이 경공의 과실을 하루에 세 차례나 지적한 일에서 유래한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던 임금에게 그 허물을 직언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안영을 가까이 둔 덕분에 경공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칠 수 있었고, 그 결과 제나라를 다시 부흥시킨 임금이 될 수 있었다. 안영의 직언으로부터 존경받는 임금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존경받는 지도자를 국민이 만들어 나갈 때'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세계 6대 강대국(2024년)이다. 국민소득은 3만5천달러로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문화는 '한류'(Korean Wave)를 타고 세계 속으로 급속히 뻗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 참! 대단하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짙은 그늘도 드리워져 있다. 국론은 분열(分裂)되어 있고, 사활을 건 진영(陣營) 간 싸움은 국가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를 중재(仲裁)할 지도자도 없다. 지금 이대로라면, 선장이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선박은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질 형국이다. 이 속에서도, 그나마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신의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렵게 이루어 놓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게 그대로 넘겨주기 위해서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많이 만들고 키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일등 국가로 나아가도록 국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은 훌륭한 지도자가 많이 나오길 갈망(渴望)하고 있는가 보다. 존경받는 지도자를 만들어 나가는 데, 국민이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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