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면서 계엄령을 실제로 볼 줄이야"…뒤늦게 접한 '계엄령'에 시민들 '당황'

"밤에 계엄령 선포 진짜냐", "당황스럽다" 반응
계엄 해제에도 "출근 어떻게 하냐" 우려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오전 해당 소식을 뒤늦게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 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제 일찍 자서 그러는데, 밤에 계엄령 선포됐다는 게 진짜인가요", "휴대전화 진동이 많이 울려서 깨보니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지금 일어나서 소식 듣고 멘붕 왔습니다", "살면서 계엄령을 실제로 볼 줄이야" 등의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27분쯤 비상계엄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는 소식에도 누리꾼들은 "그럼 이제 끝난 건가요?", "국무회의 의결 정족수 충족 안 돼서 끝난 게 아니랍니다", "출근 어떻게 하죠"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휴가차 한국에 왔는데 외국인 회사 동료들이 '한국 괜찮냐?'며 계속 연락을 해왔습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인 3일 오후 10시 23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당시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사령부도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포고령 제1호를 발표했고 국회 영내 모든 출입문이 차단되면서 국회의원과 의원 보좌진, 취재진 등의 출입이 막히기도 했다.

이후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란다. 국회는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국회 경내에 들어와 있는 (계엄군은) 당장 국회 바깥으로 나가주길 바란다"고 했다.

헌법 제77조는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 27분쯤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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