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시장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심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심각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날보다 7.2원 오른 1,410.1원(주간거래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밤 야간거래에서 15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446.5원을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국내증시도 예상치 못한 충격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전보다 36.10포인트(-1.44%) 떨어진 2,464.00, 코스닥 지수는 13.65p(-1.98%) 급락한 677.1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4천90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16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3천730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놀란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자금 이탈세가 나타난 것이다. 경제 전문가 사이에선 내수경기가 부진한 상황에 외수경기마저 약화하면 한국경제에 저성장 그늘이 짙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신진교 산학연구원장(계명대 경영학과 교수)은 "투자자가 가장 꺼리는 게 리스크인 만큼 정치적인 소용돌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지역 측면에서 보면 정치적인 재편 방향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기업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우수 인재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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