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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BBC 출연해 "尹, 나라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현재 나라가 겪고 있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한 강 전 장관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3일 오후 10시쯤 비상계엄 발령 소식을 들은 직후 상황에 대해 "제 첫 반응은 분열된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밤새도록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철회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대통령의 계엄령에 반대하는 시민과 정치인들의 신속한 반응이 그 증거"라며 "사태가 진정되는 것 같아 매우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부인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을 두고 점점 인기를 잃었고 야당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과장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 스스로 빚어낸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게 달렸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2017년 6월∼2021년 2월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역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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