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통계 조사 결과 공표 당일 중대한 오류를 발견, 공표를 미루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상계엄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국정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5일 출입기자단에 "금일 보도 예정인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도자료 중 수치 오류로 인해 보도 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고, 경제적 삶의 수준 및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소득분배지표 공식 통계'이다.
통계청은 애초 이날 오전 8시 30분 언론에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를 배포하고 오전 10시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공표 시점은 낮 12시였다.
하지만 통계청은 언론에 자료를 배포한 뒤 최종 검수 과정에서 통계 결과에 중대한 오류를 발견해 자료 공표 시점을 오는 9일로 미뤘다. 통계청의 수정 전 자료를 보면 올해 분배 지표가 소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배 지표에서 수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 오탈자 수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전부 다시 뽑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하는 연간 지표에서 공표 당일 오류가 발견돼 일정이 연기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일로 정부 공식 소득분배지표의 발표가 미뤄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 및 부가 조사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통계청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저하도 불가피해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고 최대한 신속히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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