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노조 파업에 동대구역 KTX 1/3 멈췄다…현장서 이용객 불편

동대구역 찾은 승객 "왜 열차 없나"…직원 "파업 때문에 빠져"
승객들, 본인 열차 취소 여부 확인하며 '노심초사'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있다. 김유진 기자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있다. 김유진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첫 열차 운행시점부터 무기한 총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70%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적잖았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동대구역 기준 열차 운행률은 KTX 68%, 새마을호 59%, 무궁화·누리로 65%, 화물 34%다.

이날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에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중단 및 지연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반복 재생됐다. 열차 운행 시간을 알리는 대형 전광판에는 포항과 부산행 열차가 운행 중지됐다는 문구가 떠있었다.

현장 매표가 가능한 교통약자 창구에는 10여 명이 표를 사려고 줄지어 서 있었다.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현장 발권을 해야 하는 일부 고령층은 표를 구하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창구 직원에게 기차가 있어서 왔는데 왜 표를 살 수가 없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직원은 "파업 때문에 빠졌다"며 거듭 설명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현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주말 기차표를 예매해 둔 시민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해둔 열차의 운행이 취소됐다는 안내와 함께 환불을 받았지만 열차가 줄어든 탓에 새 교통편을 찾지 못한 탓이다.

A씨는 "주말 서울에 갈 일이 있는데 대구로 돌아오는 기차편이 취소됐다"며 "이미 예약이 가득 차 있어 기차표는 못 구했고 시외버스도 원하는 시간엔 자리가 없어 늦은 밤 차를 예매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동참하는 인원을 대체할 인력을 꾸려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코레일에 따르면 총파업 시 운용 인력은 1만4천861명(필수유지인력 1만348명·대체인력 4천513명)으로 평시 대비 60.2% 수준이다.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있다. 김유진 기자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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