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외환시장 등의 비상계엄 후폭풍을 최소화하고자 최대 10조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를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전국은행회관에서 사흘 연속으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황별 대응계획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오후11시 40분 F4 회의를 첫 소집,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었다.
먼저 정부는 최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채권·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 한국은행에서는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개시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필요시 국고채와 외화 RP 매입으로 외화 유동성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시장 정상화까지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신설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회의 참가자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내 상황이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방침을 세웠다.
한편, 전날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장중 한때 2%대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1.4%대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8.1원으로 장을 열었으나 점차 하락해 1,410.1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부가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자 시간이 갈수록 대체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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