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엄이 촉발한 파업 행렬…제조업 직간접적 타격 불가피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 속 새 악재…대구경북 지역 여파 우려

5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매일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매일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선포 여파가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이미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국내 경제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주요 하급 단체인 현대차지부 등이 이에 동참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5일 현대차 노조는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조합원 4만3천여명을 둔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최대 하급 조직 중 하나다.

한국지엠(GM)지부도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파업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GM 노조는 5일부터 이틀간 전반조와 후반조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부품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 산업 현장도 직간접적인 영향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의 파업으로 경기침체와 비상계엄 선언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라인에 차질이 빚어지면 부품사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 회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 경제는 내수·수출 부진과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적 구호를 앞세운 파업은 사회 혼란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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