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통합으로 세수 확충… 지역경제 2.7% 추가 성장 가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5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효과· 영향' 세미나 개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5일 오후 대구 중구 한은 대경본부에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5일 오후 대구 중구 한은 대경본부에서 '2024 대구경북 금융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효과 분석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은빈 기자

대구시와 경북도를 통합하고 세수를 확충해 지역경제 개발 용도로 투자하면 지역내총생산(GRDP)을 4조원 이상 더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태운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개최한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효과 분석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6년 7월을 목표로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가 행정통합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전체 지자체의 경제개발비가 10% 증가하면 지역내총생산은 2년 이후 1.13%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칭 '대구경북특별시 설치·지원 특별법' 법안에 따르면 대구시와 경북도 행정통합에 따라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수는 연간 2조3천억원 정도다. 이는 두 지역 전체 지자체의 경제개발비 지출 9조8천52억원(2019년 기준)의 23.5% 수준이다.

행정통합으로 추가 확보하는 세수를 경제개발비로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두 지역의 지역내총생산 161조2천417억원(2021년 기준)을 대입하면 경제개발비 추가 지출로 지역내총생산이 2.656%, 4조2천826억원 정도 증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교수는 "2조3천억원을 더 확보해 경제개발비로 지출하면 매년 지역내총생산 2.7%가량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이 2~4%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더해 지자체 행정통합의 장점으로 ▷행정 효율성 ▷규모의 경제 실현 ▷지역 내 균형발전, 단점으로는 ▷행정수요 이질성 ▷주변지역의 종속화 ▷하향식 경제개발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자체 행정통합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기대하는 효과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순하게 통합만 하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면서 "추가 세수 확보를 포함해 대구경북특별시 설치·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담긴 내용이 실현된다면 상당히 큰 지역 성장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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