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엄군 총기 잡은 안귀령, 외신에 "다음은 없다는 절박함 있었다" 심경 밝혀

안귀령, 계엄군에 "부끄럽지도 않냐" 호통
SCMP "안 대변인은 '철의 여인'"
안귀령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절박함 있었다"

계엄군의 총기를 잡는 등 대치를 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JTBC.
계엄군의 총기를 잡는 등 대치를 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JTBC.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선포한 비상 계엄령으로 국회에 진입하려던 계엄군과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대치를 한 모습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장면은 각종 SNS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안 대변인은 외신에 "절박함이 있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국회에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맞선 안 대변인의 모습을 보도하며 그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안 대변인은 BBC에 "뭔가 머리로 계산하거나 따질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인들과 대치 중인 시민들을 보고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붙잡는 팔을 뿌리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이에 BBC는 "안 대변인의 행동이 단순히 국회의원이 아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느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안 대변인은 또 BBC에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슬프고 답답하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CNN도 "한국 국회 앞에서 계엄군과 맞선 정치인의 영상이 바이럴되고 있다"며 안 대변인의 행동을 조명했다. CNN은 그러면서 "그의 행동은 단순한 저항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안 대변인을 '철의 여인'이라 칭하며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계엄령 사태 속에서 국민의 희망과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SCMP는 안 대변인이 계엄군과 맞선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8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귀령 대변인은 "총칼을 든 군인을 막아서며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안팎에선 계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 당직자 등이 사무실 집기류로 출입문을 막았다. 일부 무장 병력은 창문을 깨고 국회 본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이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무장 계엄군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 대변인은 한 계엄군의 총구를 손으로 잡는 등 대치를 하며 "부끄럽지도 않냐"고 호통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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