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시간문제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을 두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장 오는 7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가결에 필요한 여당의 지원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하루 뒤인 지난 4일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5일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이 대표는 "문제는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는 있지만 (그러려면 부결) 당론에 반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들을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윤 대통령)는 탄핵당할 것"이라며 "유일한 문제는 그가 모레, 일주일 후에, 또는 한 달이나 석 달 후에 축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를 불러온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비정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대한민국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3일 밤 계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밤 퇴근하고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며 "나는 '저건 조작이다. 조작이 틀림없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영상을 봤을 때 대통령은 실제로 계엄을 선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건 날조됐고, 가짜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경 계엄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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