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모교 서울대 학생 2천500명…"尹 역사에 남을 후안무치 행보, 퇴진 요구"

서울대 5년 만에 전체학생총회 열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안건 표결, 가결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5년 만에 전체학생총회(총회)가 열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안건이 가결됐다.

5일 오후 8시 36분쯤 서울대 제64대 총학생회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재학생의 약 17.457%인 2천707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졌고, 전체 투표자 2천556명 중 찬성 2516명, 반대 4명, 기권 36명으로 가결됐다.

당초 총회는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됐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2시간 가량 지연됐다.

김민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발언에 나선 윤종민 씨도 "1987년의 정신을 기억하려 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우리들을 이 자리에 한데 모이게 했다. 선배가 역사에 길이 남을 후안무치한 행보를 보인다면 후배는 한 목소리로 질타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진 단과대별 자유발언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역사교육과 재학생은 "조선의 폭군 연산군은 자신이 두려워할 것은 역사 뿐이라고 말했다"며 "윤석열씨, 부디 두려워하길 바란다. 우리는 잠들지 않고 모두가 살아갈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다"고 말했다.

약학대 재학생은 "권력을 남용하면 독이 된다. 우리 국민들은 현재 무모하게 사용된 권력에 의해 지금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에선 교수들과 윤 대통령의 직속 후배 격인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등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일동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헌법을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후배로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대 교수회도 지난 3일 교수회장 명의의 긴급 성명을 내어 "한밤중에 발생한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서울대 교수·연구자들은 이날 발표한 2차 시국선언문에서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죄,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를 침탈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한 죄를 물어 당장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에서 전체학생총회가 열린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17년 성낙인 당시 서울대 총장 퇴진 요구, 2019년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의 파면 요구와 관련해 학생총회가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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