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5일에도 CNN에 "비상계엄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고 계엄 당시 심경을 외신에 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의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윤 대통령)가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며 "그는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문의한 결과,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그가 또다시 문민통치의 전복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 혼란에 빠진 나라가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며 "사람들은 군과 경찰이 (비상계엄) 재시도를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허점을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가 직을 유지하는 모든 순간에 그의 죄와 책임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는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3일을 회상하며 "그날 밤 퇴근한 뒤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며 "처음 봤을 때 딥페이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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