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외신에 "尹 정신상태 위험…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런 열병"

이재명, 미국 AP통신· 프랑스 AFP통신·로이터통신과 이날 인터뷰
"윤 대통령의 불합리한 결정,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봐야"
"尹, 안보·경제 문제 등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 할 가능성 높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5일에도 CNN에 "비상계엄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고 계엄 당시 심경을 외신에 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의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윤 대통령)가 그것(계엄 선포)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며 "그는 안보·국방·경제·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문의한 결과, 대통령은 국정을 수행하고 결정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프랑스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행위를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민주주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하고, 국민은 용감하고 현명하다. 이는 이 부조리한 군사쿠데타 기도가 그렇게 빨리 실패한 이유"라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그가 또다시 문민통치의 전복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 혼란에 빠진 나라가 또 다른 계엄 시도에 취약한 상태"라며 "사람들은 군과 경찰이 (비상계엄) 재시도를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허점을 이용해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그가 직을 유지하는 모든 순간에 그의 죄와 책임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나 민주주의에 뿌리는 내린 문제가 아니라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에 우연히 침투한 바이러스와 같다"며 "우리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통해 우리는 회복하고 그 과정을 통해 국가와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3일을 회상하며 "그날 밤 퇴근한 뒤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며 "처음 봤을 때 딥페이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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