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교묘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에게 전화해 "정치인들을 체포하라" 지시했고, 이를 조 원장에 보고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7일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선원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홍 전 차장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홍 전 차장은 "이재명, 한동훈 잡으러 다닌다고 보고하는데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얘기합시다'가 유일한 지침, 답이다. 결국은 네가 알아서 하고 책임져라? 원장의 '뺀질이' 성격을 뻔히 아니 대통령이 내게 직접 연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대는커녕 우려만을 표했는데 이는 비상계엄 동조 또는 방조"라며 "그날 밤 11시 30분 정무직 회의에서 국무회의 참여 사실과 비상계엄 이야기는 입 밖에도 안 냈는데, 그런 상관을 어떻게 믿느냐"고 전했다.
그러면서 "12월 5일 오후 4시쯤 원장에게 집무실로 오라는 지시를 받고 가 보니, '정무직은 다 그러니, 사직을 해 주셨으면 한다'며 대통령 지시인지 물었더니 '그럼 우리 인사를 누가 하겠느냐'며 대통령의 지시가 맞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을 '뺀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똑똑한 놈들은 의리가 없다. 평소 그렇게 인품이 고상해 보이던 원장도 (그렇더라)"면서 "(조 원장이) 그렇게 오래 꿀 빠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고 꼬집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갑자기 사표를 내지 말고 '같이 더 일하자'고 한 것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최고위에서 탄핵변심 발언, 언론에서 국정원 관련 보도를 한 것에 놀라 사탕발림 한 것"이라며 "이런 상관을 어떻게 믿겠냐"고 말했다.
전날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직접 주요 정치인들의 체포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조태용 국정원장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홍 전 차장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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