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전격 회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만나 대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만남이 향후 우크라전 종전협상의 전주곡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행사에 앞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약 30분간 3자 회동을 진행했다.
회동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애초 일정은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각각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는 계획만 잡혀 있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해 3자 회동이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고, 취임 후 24시간 안에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재임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곤 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요구하는 휴전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한 현재 전선을 그대로 동결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유예하는 방안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당할 처지에 놓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내준 영토는 이후 협상을 통해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동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훌륭하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며 "우리 모두는 가능한 한 빨리, 공정한 방식으로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민들에 대해, 전장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공정한 평화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계속 연락을 유지하며 협업하기로 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인지, 러시아의 맹공을 견뎌낸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강인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페이스북에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다가올 협상의 전주곡 중 첫 장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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