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돌아야 장사가 되는데 지금은 꽉 막혀있어요. 너무 힘듭니다."
탄핵 정국이 펼쳐지면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율 상승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경제정책들이 줄줄이 표류하면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정치 리스크 탓에 내수 부진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찾은 대구 칠성시장. 옷 안을 파고드는 추위 만큼이나 시장엔 썰렁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이미 문을 닫은 점포가 곳곳에 보였고, 장을 보러 온 시민들도 상인들에게 물건의 가격만 물어볼 뿐 선뜻 지갑을 여는 이는 없어 보였다.
과일을 보러 왔다는 신모(58) 씨는 "습관적으로 주말이면 장을 보러 온다. 옛날엔 시장에 와서 밥도 먹고 간식도 사 먹었지만 요새는 필요한 물건만 사서 곧장 집으로 간다"며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러 온 자영업자 최모(42) 씨는 "12월엔 각종 모임이 많아 늘 예약이 빡빡하게 차 있는데 올해 같은 경우엔 작년에 비해 예약이 반도 안 된다. 다들 각종 모임을 줄이거나 간단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매출이 줄어드니 원재료 값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오늘 상인이 '왜 이것밖에 안 사 가느냐'고 하시더라"고 했다.
역대 탄핵정국에서도 내수 침체 후폭풍은 거셌다. 지난 2016년 3%대를 유지하던 국내총생산(GDP) 민간소비 증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들어선 4분기부터 1%대로 주저앉았다. 2004년 3~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때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4년 1분기 마이너스 0.5%를 기록하다 4분기에 간신히 1%대를 회복했다.
칠성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박모(71) 씨는 역대 다른 탄핵정국 때보다 올해가 유난히 더 여파가 크다고 했다. 그는 "생선을 찾는 사람이 없다. 보통 추운 겨울에 생선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요새는 하루에 10마리도 못 팔 때가 많다"며 "지난 탄핵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 탄핵정국은 불경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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