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BC, 탄핵 찬성 표결 김예지 주목 "청각장애인들 계엄 선포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들 대리했다"

尹대통령 담화 보고 "혼란을 막는 방법이 탄핵 부결 만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간과할 수 없었다"

BBC코리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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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7일 오후 9시 20분까지 이어진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상당수가 당론에 따라 불참한 가운데, 당론을 거부하고 투표한 3인 가운데 김예지 의원을 영국 BBC가 인터뷰했다.

BBC코리아는 8일 오후 10시 1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김예지 의원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예지 의원이 관계자 인솔 도움을 받아 국회 본회의장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도 공개됐다.

김예지 의원은 찬성 표결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분들을 대신해서 들어갔다. 그런 점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찬성 표결 이유로 "의총에서도 '당론을 따를 수 없다'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7일 낮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보고는 "혼란을 막는 방법이 탄핵 부결 만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간과할 수 없었다. (시민들의 여론이)굉장히 잘 들린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를 가진 김예지 의원은 "제 주변에는 장애인 분들도 많이 계신다"면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장애인들은 소식을 제대로 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청각 장애인들은 계엄 선포조차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면서 "그것조차 못 하시는 분들을 대리하기 위해 이 자리(국회의원직)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KTV 국민방송을 통해 송출된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담화 화면에는 내용을 요약한 자막은 떴으나 오른쪽 아래 수어 통역은 이뤄지지 않았다.

재난은 물론 각종 중대 정보를 전송하는 재난문자도 이때 발송되지 않았는데, 시각장애인의 경우 휴대폰에 문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재난문자 자체가 오지 않아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KTV 국민방송 유튜브
KTV 국민방송 유튜브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예지 의원은 "당과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 "저희가 조금은 힘들더라도 당을 개혁해 많은 시민들께 인정받고 공감을 끌어내서 만회할 수 있는 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탄핵 찬성을 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김예지 의원은 국민들을 향해 "국회의원으로서 굉장히 죄송하다"며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나, 국민만 바라보며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탄핵안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후 퇴장한 가운데 애초 찬성 표결 의사를 밝혔던 안철수 의원과 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3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동료 의원들이 퇴장했음에도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표결에 참여했고, 김예지·김상욱 의원은 퇴장 후 국회 본회의장으로 되돌아와 표결했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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