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망명설' 지칭? 박지원 "尹건희, 사람으로 살아가기도 힘들 것…검경, 尹-김용현 육성통화 확보시 내란수괴 체포"

"朴 탄핵 성공 이유? 검찰이 국민 편에서 수사했기 때문…검찰 심상찮다, 살려고 표변(豹變)할 수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 넘어간, 즉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가 된 '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직전 대통령 탄핵 사례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가리키며 "박근혜 탄핵의 성공도 검찰이 국민 편에서 수사했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게 박근혜-최서원(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때(2016년 12월 1일)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박영수 특검(특별검사)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됐던 걸 생각하면 역사의 아이러니(역설)를 충분히 떠올릴 수 있는 부분.

▶박지원 의원은 8일 오후 10시 9분쯤 페이스북에 올려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부부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시 민간인으로 돌아갈 경우를 가정한듯 "윤건희(두 사람 성과 이름을 합친 별칭)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도 힘들 것 같다"며 "미국 등 우방에서도 일거에 사람으로서도 견딜수 없는, 우리 국민도 엄청난 비난과 욕설로 분노를 분출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온라인 등에 퍼지고 있는 '농담 반 진담 밤' 맥락의 '가짜뉴스'가 될 수도 있는 '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는데, 이를 가리킨 언급인지 시선이 향한다.

이어 이날 오전 국정 수습을 위한 공동담화를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가리켜 '양한씨(兩韓氏)'라며 "질서 있는 퇴진? 질서 있게 하라고 헌법이 있고 헌법의 명령은 탄핵"이라고 이날 공동담화의 부적절함을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차량을 타고 국군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차량을 타고 국군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글 초중반부터는 검찰 등 관련 수사당국 얘기에 나섰다.

그는 "검찰이 심상치 않다"면서 "아직 국민은 불신하기에 죽어가는 권력 붙들고 죽는 검찰이 아니고 살려고 표변할 수도 있다"고 야권이 '정치검찰' '검찰공화국' 등의 멸칭으로 비판하던 검찰의 스탠스가 크게 전환될 가능성을 가리켰다.

표변(豹變)이란, 생존을 위해 표범의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진다는 뜻으로, 허물을 고쳐 말과 행동이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박지원 의원은 "(검찰)총장이 민정수석을 패싱(무시)하고 합수부(합동수사본부)를 구성,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에 임명했다는 보고를 받고 대통령이 무너졌다는 말도 있다"면서 "경찰과 경쟁 관계인 합수부에서 (계엄 사태 핵심 인물)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 국수본(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압수수색, 합수부는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대통령과 방첩사령관과의 전화, 특전사 수방(수도방위)사령관의 대통령(과의) 전화는 밝혀졌기에 사실 확인"이라고 최근 이어진 검찰 합수부와 경찰 국수본 등 수사당국의 일련의 움직임을 나열했다.

이어 "김용현의 생생한 대통령 지시 육성 통화를 확보하면 내란 수괴를 긴급체포?"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간 통화 녹취 확보시 윤석열 대통령 체포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여기까지 성공해야 국민의 신뢰가 회복된다는 것을 검찰이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용현 전 장관이 8일 새벽 자진해 검찰에 출석한 걸 두고 "국수본도 합수부 합동수사를 거부하고 출금(출국금지)과 압색(압수수색) 등은 빨랐지만, 김용현 신변을 확보치 못해 땅을 친다"면서 "하지만 합수부보다 더 충격적인 내란 수괴의 자료로 체포 혹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듯한 국수본이 합수부를 다시 제치는 수준인, 윤석열 대통령 체포 또는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가능성도 내다봤다.

즉, 검찰과 경찰 둘 다 두 사람(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간 통화 녹취를 비롯해 '결정적 증거' 확보시 지체 없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 및 전망을 섞어 언급한 박지원 의원은 "검경이 국민 편에 서면 승리한다"고 요약하면서 "박근혜 탄핵의 성공도 검찰이 국민 편에서 수사했기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 현재(8일 밤 기준) 2차 조사를 진행 중이고, 9일 저녁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지원 의원은 양한씨(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총리)의 공동담화가 '대통령 노릇'의 시도라면서 '3일 천하'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도 봤다.

그는 "양한씨는 대통령 노릇하다 끝났다"면서 검찰 출신이자 이번 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한동훈 대표를 가리켜 "단, 한동훈은 검찰 끈?"이라고 정치적 승부수로 검찰과 연결고리를 맺는 시나리오도 예상했다.

또 "추경호 원대(원내대표)는 20개로 치명타"라고 이번 사태가 터지기 직전 제기돼 지금은 '여론이 조용한' 20억원 수수 의혹을 가리키며 "탄핵 무효 (국회)본회의 방해로 내란 공범"이라고 겹악재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대 사퇴했지만 한동훈 대표도 모르게 재추대, 본인이 절대 사양한다"고 전하면서 "원내대표를 할 의원이 없는 집권당으로 전락?"이라고 사실상 '식물 대통령'을 갖게 된 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집단 퇴장으로 여론 역시 악화한 국민의힘의 내부 분위기도 짚었다.

박지원 의원은 글 말미에서 "전국에서 탄핵 촉구 축제가 뜨겁게 타오른다"고 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밝힌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등 표결 일정을 언급,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된다. 김건희 특검도 (가결)된다"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변호사 개업 준비한다"고 한동훈 대표의 퇴진, 사실상 정치 커리어 종료도 덧붙여 예언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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