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가스·석유 탐사)가 예산 삭감과 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 각종 암초 속에서도 가스전 시추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추선인 웨스트카펠라호가 이날 오전 6시쯤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이 시추선은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시추를 위한 보급품 등을 7~8일간 선적 한 뒤 빠르면 오는 17일쯤 유전 예상 지역으로 출발해 시추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유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수면 아래 1㎞ 이상 시추해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기까지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시료의 암석,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작업을 수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쯤 '유증 존재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카펠라호는 해양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으로, 길이 228m, 너비 42m, 높이 19m이다.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천430m이며,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했다. 주로 동남아,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시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정부 예산 98%가 삭감되면서 한차례 위기가 닥쳤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맞물려 탄핵 정국이라는 혼란한 상황에 사업의 지속가능 여부가 안갯속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505억5천700만원에서 98% 삭감해 현재 사업비는 8억3천700만원이다.
이 프로젝트의 예산은 석유공사와 산업부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당장 필요 예산은 석유공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진행 가능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하면서까지 개발 의지를 드러낸 사업이다 보니, 윤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야당의 입장에서 사업 추진을 그대로 둘지 확실치 않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도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익이 걸린 사업에 정쟁이 있을 수 없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국회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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