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HBM에 이어 레거시도? '5만전자' 언제까지 이어지나

8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 하반기 들어 내리막
AI 경쟁 밀리고 중국 저가공세로 D램 가격도 하락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5만원대로 마감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1.29% 하락한 5만3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4일 4만9천900원을 기록하며 4년5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으나 소폭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올 상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7월에는 8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1위 자리도 위태한 상황이다. HBM 시장 주도권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AI반도체 시장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비디아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레거시(범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중국 기업의 공세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넉 달 새 35.7% 하락했다. 지난달 가격은 전달보다 20.59% 급락, 올해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는 DDR4 8Gb D램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0.75∼1달러에 팔아치우며 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범용 D램, 낸드(NAND·플래시메모리 칩의 일종) 가격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전통적인 IT 수요의 제한적인 회복과 주요 낸드 공급사(players)의 높은 가동률에 따라 2024년 3분기부터 범용 제품의 가격 약세를 예상했다"고 했다. 또 "2025년 예상되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의 약세 규모가 기존 전망 대비 커지고 있다"며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삼성에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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