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 대표 "친환경 소재라면 화학성분이 없어야 합니다"

인체 무해한 맨발 걷기 소재 '제올레스트볼' 독자 개발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주) 대표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주) 대표

암 수술 후 시작한 맨발 걷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김희정 씨엔이노베이션㈜ 대표는 2019년 수술을 계기로 맨발 걷기의 효과를 체감하며 친환경 걷기 소재인 '제올레스트볼'을 마침내 개발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목표를 실천 중이다.

김 대표는 맨발 걷기를 권유 받아 황토길을 걸으며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진짜 황토길인지 알기 어려웠던 상황과 일반 흙길의 불편함이 고민거리였다. 그는 맨발 걷기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적합한 소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릴 적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였던 외조부로부터 들었던 제올라이트 광물의 특성이 떠올랐다. 원적외선 방출, 음이온 생성, 항균력까지 갖춘 제올라이트는 친환경 맨발 걷기 소재로 이상적이었다.

그는 "제올라이트 본연의 특성(원적외선방출·음이온생성·높은 항균력)은 수 백만개의 마이크로 기공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이를 그대로 살린 볼가공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며 "오랜 연구와 실험 끝에 6단계 친환경 특수 제조 공정을 완성해 특허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제올레스트볼'이다.

김 대표의 만족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맨발 걷기에 가장 적합한 크기를 찾아야했다. 김 대표는 금속 가공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에도 주력했다.

"맨발 걷기는 경도성이 중요한데, 워낙 많은 사람이 걷다 보니 내구성이 약하면 쉽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테스트와 개발에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제올레스트볼을 크기별로 다르게 생산한 뒤 계속적으로 반복해 가장 이상적인 크기(5~7mm)에 도달했다.

이처럼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제올레스트볼'은 지난 2023년 11월 대구 수성구 수성근린공원의 맨발 산책길에 처음 사용됐다. 김 대표는 "걷는 사람들에게 발의 편안함과 건강 개선 효과가 전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울릉도 나리분지, 포항 초곡근린공원, 충주 에이스 암요양병원 등 47곳에 제올레스트볼 산책길이 조성 되고 있다"라며 "맨발 걷기 소재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다가선 듯했다"고 미소를 띄었다.

씨엔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제올레스트볼'은 제조 과정에 접착제나 인공색소, 화학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김 대표의 도전은 단순한 사업을 넘어 국민 건강을 위한 사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인만큼 "정직하게 친환경 원칙을 지키며 건강한 발걸음을 돕는 제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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