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호텔, 여행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말 행사가 취소되는가 하면 여행사들도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여행객 유치) 여행사도 모객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 계엄령 발표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텔, 여행 업계 전반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평균 10%가량 감소한 올해 호텔 마이스(회의·포상·컨벤션·전시회) 수요를 연말 특수를 활용해 만회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불투명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종 기업, 협의체 등이 연회장을 빌려 행사를 개최해왔지만, 올해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행사를 급하게 취소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행사 개최 문의는 뚝 끊어졌다.
실제로 최근 대구 수성구 한 호텔은 연말 호텔 컨벤션 대관 2건이 취소됐다. 지역 한 기업이 추진하는 행사였지만, 계엄·탄핵 정국에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텔 관계자는 "12월은 연회 일정이 몰리는 성수기로 불리는데, 분위기가 움츠려 들다 보니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 한 호텔도 저녁 식사가 잦은 연말임에도 호텔 레스토랑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객실 취소율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해당 호텔 총지배인은 "계엄령으로 인한 상황 악화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 호텔은 유연한 대책 마련과 새로운 전략 개발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여행업계도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한숨이 터져 나온다. 또 인바운드 여행사가 모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품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한 여행사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 소비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2~3월은 안 그래도 비수기인데 상품 자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모객 확보가 안 되면 호텔 업계와 함께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여행사 대표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수개월 전 예약을 하다 보니 당장은 아니지만, 곧 모객확보가 어려워 여행상품을 내놓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여파가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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