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어선-모래 운반선 충돌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해경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9일 어선과 모래 운반선 충돌사고 수습과 동시에 양측 선박의 운항 행적을 토대로 사고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쯤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어선 A호(20톤(t)급, 승선원 8명)와 모래 운반선 B호(400톤급, 승선원 10명)가 충돌해 A호가 전복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A호 선내 수색을 통해 조타실 등에서 선장과 선원 등 승선원 8명 중 7명(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해 육지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모두 안타깝게도 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선원 1명(인도네시아인)은 선내에서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해상 표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류, 바람 등을 분석하는 표류예측시스템을 참고해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펼치고 있다.
A호는 현재 침몰 가능성이 높아 양포항으로 예인되고 있다. 해경은 실종 선원이 선내에 있을 수도 있어 이탈방지망으로 둘러싼 뒤 어선 침몰 방지용 리프팅백 3개를 주변에 배치했다.
해경은 예인이 완료되는 대로 선내 수중수색을 추가로 진행한 뒤 육상으로 인양해 조사할 방침이다.
해상 수색에는 해경이 경비함정 11척, 연안구조정 2척, 구조대 1척, 항공기 3대를 동원했고, 해군에서도 함정 2척, 항공기 3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어업관리단 2척, 지자체 1척, 소방 항공기 1대, 민간해양구조선 18척도 수색을 돕고 있다.
해경은 수중수색에도 구조대와 중앙특수구조단 등 32명을 투입했다.
포항해경은 수색과 동시에 A호 사고 희생자 피해가 왜 커졌는지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의 충격뿐 아니라 어선이 전복됐을 때 선내에 에어포켓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고가 커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경 구조대가 A호에 최초 출동했을 때 선내 생존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타격신호'를 했고, 구조신호로 의심되는 어떤 소리가 들려 곧바로 수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구조된 승선원들은 이미 심정지에 빠져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선박이 전복될 경우 내부에 공기가 남아 있는 부분을 에어포켓이라고 말하는데, 공기량에 따라 장시간도 생존이 가능하다.
수중수색을 진행했던 해경 구조대 측은 선내에 에어포켓이 없었던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새벽이라 해도 가시거리가 짧지 않았고, 파도도 1~1.5m 정도로 평범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에 여러 의문이 있다. 이 때문에 항행 정보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B호 승선원들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한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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