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朴탄핵 때 친박들 질서정연 투표 VS 盧탄핵 때 친노 국회 아수라장 만들며 거부"

"투표의 자유는 투표 포기도 포함"
"탄핵 불가, 하야 추진하시라"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7일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 국민의힘 대부분 국회의원이 퇴장해 불참한 것에 대해 "투표의 자유는 투표 포기의 자유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강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둔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언급인데,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당시 풍경을 대비시켜 근거로 들었다.

▶홍준표 시장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은 주장의 근거를 밝혔다.

그는 "호주처럼 투표를 안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투표를 강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호주 외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당연히 탄핵 투표도 거부할 수 있다"고 연결지었다.

2016년 12월 9일 오후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 허리를 굽힌 인물) 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12월 9일 오후 당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 허리를 굽힌 인물) 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04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있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반대하며 의장석을 점거한 여당 의원들과 표결을 강행하려는 야당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등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지난 2004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있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반대하며 의장석을 점거한 여당 의원들과 표결을 강행하려는 야당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등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이어 홍준표 시장은 직전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 탄핵 사례들인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및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사례를 들었다.

그는 "박근혜 탄핵 투표 때 질서정연하게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친박들을 보고 참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봤다"면서 "노무현 탄핵 투표 때 친노(친노무현)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투표 거부를 했다"고 대비시켰다.

이어 "그런 전력이 있는 민주당이 투표 강제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위헌"이라고 꼬집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은 열린우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재적 272명 중 재석 195명에 찬성 193명, 반대 2명으로 가결됐다.

홍준표 시장이 언급치 않았으나 열린우리당이 불참한 건 이번(부결)에 국민의힘이 불참한 것과 닮은 꼴이라 눈길을 끈다.

더구나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47명 외에도 한나라당 16명, 새천년민주당 9명, 자민련 2명, 무소속 2명이 불참해 시선이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은 여야가 모두 표결에 참여했다. 재적 300명 중 재석 299명에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표결 2명으로 가결됐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 '하야'라는 퇴진 방식을 재차 강조, "탄핵은 불가하고, 질서 있는 하야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시라"며 "그건 여야가 합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