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이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이 회장은 '조직을 이끄는 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 회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 경영인으로 1995년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삼보모터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제품의 질을 우선시해 기업의 신뢰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이 회장은 자타 공인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 산업의 선구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날 강연에서 이 회장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리더십 철학을 본받아 회사를 경영해 온 자신의 방식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일에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진 혼란스러운 정국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됐는지를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시장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라면서 "조지워싱턴 대학과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유학하며 미국의 자유시장경제를 몸소 체험한 덕분에 역대 대통령 중 외교로는 탁월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 국민 교육이 국가 번영의 틀이 된다"면서 '국가 운영에 있어 유능한 인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이 전 대통령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이 회장은 "'독재자'라는 말로 성과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의 리더십을 그대로 본받은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71년 사업을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매출이 바닥이어서 학교 선생님으로 겸직을 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나라도, 개인도 가난했다"며 "우리나라의 가난을 없앤, 그야말로 성군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국가 지도자는 국정 철학을, 기업 경영인은 경영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정국이 혼란스러워진 이유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 운영을 맡은 지도자들에게 국정 철학이 없어서라고 했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기업의 가치를 드높인 경영자들을 나열한 이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명언을 남긴 정주영 회장, 제철 보국을 만든 박태준 회장, 사업 보국을 만든 이병철 회장의 리더십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경영인의 리더십"이라며 "지도자는 철학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로 당선됐으나 최순실 게이트로 탄핵을 당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으로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으로서 국민들 잘살게 하기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 경력이 없는 후보가 당선됐다. 비상계엄과 낮은 지지율이 그 문제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며칠 전 그가 선포한 계엄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실패해도 문제고 성공해도 문제였던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바른 정신과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주영, 박태준, 이병철 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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