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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전쟁…나라도 어수선한데 이게 뭡니까" 영천 망간 오염 수돗물 사태 '후폭풍'

영천시 10일 오전 6시 기해 수돗물 음용금지 해제, 부실 행정 및 안전 불감증 시민 비난 쏟아져
"(생수)전쟁 난 줄 알았다" 각급 학교·아파트·가정마다 저수조 청소 및 정수기 필터 교체 소동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영천시청 전경. 매일신문DB
영천지역 망간 오염 수돗물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 부착된 저수조 청소 안내문. 독자 제공
영천지역 망간 오염 수돗물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 부착된 저수조 청소 안내문. 독자 제공

"동네 마트나 편의점 가니 생수가 품절이네요. 생수전쟁! 나라도 어수선한데 이게 뭡니까."

경북 영천 지역의 망간 오염 수돗물 사태(매일신문 12월 9일 등)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제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시민 불안감을 가중시킨 영천시의 부실 행정에 대한 불만과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영천시는 영천댐 전도현상 발생으로 지난 7일부터 민원신고가 폭주한 망간 오염 수돗물이 10일 오전 6시를 기해 지역 전역 수돗물에서 수질오염 기준치 이하로 낮아져 음용금지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천시는 앞선 9일 오후 8시18분 '영천배수지에서 수돗물 망간 기준치인 0.05ppm을 초과한 0.053ppm이 발생한 적이 있다'는 내용에 이어, 8시19분엔 '대부분 지역에 정상 수질의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다가 10일 오전 0시14분에 '완산동, 금노동은 0.056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해 음용금지 바랍니다'란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다시 발송하는 등 시민 불안을 부추기며 문제를 키웠다.

특히 시내 지역과 일부 면 지역에서 7일부터 민원 신고가 이어졌음에도 쉬쉬하다 9일 오후부터 각급 학교와 대단위 아파트 등에서 문자와 공지문을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져 영천시의 부실 행정과 안전 불감증을 둘러싼 시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시간대까지 동네 마트와 편의점 등에는 생수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 빚어졌다.

또 망간 오염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각급 학교와 아파트 단지, 일반 가정 등에선 저수조 청소에 따른 단수와 정수기 필터 교체 사태 등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한 시민은 "(10일 새벽에) 재난 문자를 받고 동네 마트와 편의점을 돌았더니 (생수)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인구 10만도 안 되는 소도시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는 "2시간 마다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망간 기준 초과시 시민들에게 즉시 공지하겠다"며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원수를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망간 농도의 급격한 상승 원인 및 대책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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