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민단체 '2024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민주주의 바로 세워야"

46개 시민단체,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인권보장' 외쳐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6주년을 맞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6주년을 맞아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2024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김지효 기자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이 10일 세계인권선언 76주년을 맞아 올해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반대한 대구 천막농성과 본지가 처음 조명한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례 등이 선정됐다.

인권운동연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무지개인권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4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2024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10일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시도민·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장과 인권증진을 촉구했다.

조직위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를 인권주간으로 지정하고 대구경북 시·도민 및 시민단체 회원 등 2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한 5대 인권뉴스를 발표했다.

선정된 5대 인권 뉴스는 ▷"구미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김경숙상 수상…330일이 넘은 고공농성 투쟁의 상징"(89명) ▷낙동강 녹조 심화…"낙동강 주민 콧속에서 녹조 독소 유전자 검출"(89명) ▷경찰에 의해 두 번 밀려난 대구퀴어축제, 그럼에도 현장에는 무지개는 피어났다(86명) ▷"박정희 동상 반대" 대구 천막농성·1만인 서명운동…시민단체, 독재자 우상화 안돼(95명) ▷"병원에 전문의 없어서"…대구, '응급실 뺑뺑이' 지방 최다(73명)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공장 화재 후 인력 감축으로 해고된 구미 한국옵티칼 노동자 ▷박정희 동상 건립 ▷집회 제한 통고로 장소를 옮겨야 했던 대구퀴어문화축제에 관한 발언이 이어졌다. 해당 발언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포함됐다.

최현환 금속노조 구미지부 옵티칼지회장은 "협박과 굴착기 동원 등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불탄 공장 옥상에서 2명의 노동자가 338일째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며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성종 박정희 우상화 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세계인권선언 3조에는 모든 사람은 생명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18년간 이어진 박정희 정권 시절 우리 국민들은 생명, 신체의 자유,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고, 세 차례의 계엄과 긴급조치에 시달리며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홍준표 시장은 이러한 인물의 우상화 정책을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지난 9월 대구퀴어축제를 언급하며 "그동안 현 정부는 집시법을 자의적이고 광범위하게 해석해 집회를 탄압해 왔으며, 이번 퀴어 축제에서도 행정 권한을 남용한 국가 권력은 집회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고 집회 참여자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광장과 도로는 시민의 불복종권, 저항권을 구현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다. 세계인권선언에 나와 있듯 모든 인류 구성원의 존엄성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정의·평화의 기초"라며 현 정권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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