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13년간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알아사드 독재자와 국민의 삶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관심을 끈다. 알아사드 독재자가 도망간 저택에선 고가 차, 의류 등 명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얼마나 호화로운 삶을 누렸는지 알 수 있다. 반면 시리아 국민 70%는 빈곤층이고 25%는 한 끼 밥도 먹기 어려운 처절한 삶을 살아야 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공영 프랑스24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반군과 내전을 벌이던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사람들이 그의 호화 저택에 들이닥쳐 고가의 물품들을 약탈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모습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한 영상의 저택 차고에는 아사드 소유로 보이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 마틴 등 고가의 자동차들이 즐비했다.
시리아의 코미디언 파디 마즈도 알아사드의 호화 저택에 가서 영상을 찍어 올렸다. 사람들은 육류가 담긴 봉지로 가득 찬 냉장고와 미술작품으로 가득 찬 선반을 뒤지고 있었고, 냉장고 앞에는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종이상자도 보인다. 마즈가 고가의 루이비통의 의류 가방을 끌고 다니는 모습도 담겼다. 이 가방의 시중 가격은 약 3만6천500파운드(6천600만원 상당)로 추정된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남자가 다마스쿠스의 부촌 알말리키 지구에 있는 아사드의 저택 중 한 곳에 들어간 모습이 찍혔다. 영상에는 붉은 카펫과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 디올 가방을 포함한 고가의 잡화와 의류가 가득한 옷장 등이 보인다. 영상을 찍은 사람은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에게 독재정권을 세습해준 하페즈 알아사드의 초상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했다.
반군의 대공세로 축출된 알아사드는 수도 다마스쿠스가 함락되자 달아나 자신의 뒤를 봐주던 러시아로 망명했다.
가디언은 미국 국무부의 2022년 자료를 인용해 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이 최대 16억파운드(2조9천억원 상당)가량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한편, 반군의 대공세로 축출된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알잘랄리 총리는 9일(현지시간) 반군 측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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