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놀이' 빠진 이재명…보수 정치권은 부글부글

윤희숙 전 의원 李 겨냥해 "물 만난 듯 대통령 놀이, 계엄보다 더한 짓 할 인물" 직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 시도'로 규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수괴'로, 정부·여당은 '계엄 공범'으로 몰아가며 무차별 공세를 이끌고 있다.

보수 정치권에선 국회 다수당이라는 '입법 권력'을 무기로 탄핵 및 특검을 남발해 정쟁으로 몰아가고 국정을 마비시킨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라도 된 듯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저격수'로 불렸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물 만난 듯 대통령 놀이를 시작한 이 대표, '이재명은 계엄보다 더한 짓도 할 인물'이라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의원은 "이 대표 수사나 민주당 조사와 관련한 보복성 탄핵이 이 정부 들어 24번이다. 여의도는 이미 조폭 정치가 돼 있었다. 그래 놓고 지금 점령군인 양 달려들고 있다"며 "대통령 직무정지 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할 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줄줄이 탄핵하려 한다. 안정은커녕 국가를 무정부상태로 만들어놓는 게 유리하다는 심보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했다.

이 대표가 전날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르지만, 저는 스스로를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한다'라고 말한 대목도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이러니 이 대표는 계엄보다 더한 짓도 할 사람이라며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수 정치권에선 잇단 사법리스크로 낭떠러지에 몰렸던 이 대표가 예기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로 기사회생한 것도 모자라, 비상계엄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등에 업고 대권을 잡은 듯 행동하고 있다 비판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점도 이 대표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야당의 무차별 공세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이 대표와 야당은 일방적인 국정·예산 처리를 진행하면서 무정부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 연루를 주장하면서 장관, 군 장성 등을 국회로 불러 윽박지르며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는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대통령 즉시 하야, 탄핵을 주장하는 것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더 현실화되기 전에 재집권 로드맵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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