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4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이번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 장기화로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방어선'인 4천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4개월 연속 순매도
10일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1천54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주식보유 규모는 693조6천억원으로, 1달 전 보유 잔액보다 35조2천억원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수혜자산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평균 2,596.11에서 지난달 2,504.19로 3.54%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내리막을 걷다 5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57.26포인트(2.43%) 상승한 2,417.84, 코스닥은 34.58p(5.52%) 오른 661.59로 마감했다. '탄핵 정국' 혼란에 대한 수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환율에 외환보유고 우려
정국 불안에 고환율이 이어지면 대외지급 능력 지표인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천15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9월 4천199억달러, 지난 10월 4천156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이다.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등에 사용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환율이 널뛰자 정부는 시장 정상화까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고, 지난 9일에도 필요 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상황이 길어질 경우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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