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식 매도 행렬·외환보유액 감소… 금융시장 '악재' 영향 어디까지

외국인, 지난달 상장주식 4조1,540억원 순매도
외환보유액 4천153억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
정부 "대응여력 충분… 시장 변동성 적극 대응"

코스피가 2,410대를 회복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6포인트 오른 2,41,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4.58포인트(5.52%) 상승한 661.5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410대를 회복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6포인트 오른 2,41,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4.58포인트(5.52%) 상승한 661.5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4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이번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 장기화로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방어선'인 4천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4개월 연속 순매도

10일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1천54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주식보유 규모는 693조6천억원으로, 1달 전 보유 잔액보다 35조2천억원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수혜자산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평균 2,596.11에서 지난달 2,504.19로 3.54%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내리막을 걷다 5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57.26포인트(2.43%) 상승한 2,417.84, 코스닥은 34.58p(5.52%) 오른 661.59로 마감했다. '탄핵 정국' 혼란에 대한 수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환율에 외환보유고 우려

정국 불안에 고환율이 이어지면 대외지급 능력 지표인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천153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9월 4천199억달러, 지난 10월 4천156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이다.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 등에 사용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환율이 널뛰자 정부는 시장 정상화까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고, 지난 9일에도 필요 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환율 상황이 길어질 경우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고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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