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섰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한강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시상식은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고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앉았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또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강과 함께 물리학상 존 홉필드(91)와 제프리 힌턴(76), 생리의학상 빅터 앰브로스(70)와 게리 러브컨(72), 화학상 존 점퍼(39)와 데미스 허사비스(48), 데이비드 베이커(62)가 메달을 받았다.
한 시간가량의 시상식을 마친 수상자들은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 연회에 참석한다.
국왕과 총리가 참석하는 이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을 곁들여 4∼5시간가량 이어지는 행사로, 연회 말미엔 수상자들이 짧게 소감을 밝힌다.
시상식에는 1천500여명이 자리했으며 연회에는 1천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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