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여당에서 나온 네번째 이탈표다.
11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늦은 밤, 저는 체포될 각오로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서 계엄을 막았다.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켜야만 한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랬던 저는 탄핵에 불참했다.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에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은 필요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며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며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더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저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끈 우리 당의 역사를 믿는다"고 했다.
김 의원이 탄핵에 찬성 의견을 표명은 여당 내에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에 이은 네 번째 이탈표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300명 중 200명 이상) 탄성으로, 범야권 192명에 여당에서 8명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4명이 더 찬성하게 되면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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