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육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24, 25일)을 앞두고 11일 현재까지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자는 모두 8명이다. 역대 체육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나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이기흥 현 회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어느 때보다 체육회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재임 8년간 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체육회가 고립돼 있는 데다 국민적인 변화 요구에 체육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헀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후보들이 난립하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에서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고발을 당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선정 과정의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 회장의 핵심 측근 2명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또한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이 회장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후보자 등록을 하고도 완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이 3선 도전을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나머지 7명의 후보가 '반이기흥 연대'를 통해 단일화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박창범 후보가 이 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신욱, 강태선, 안상수, 유승민 후보가 차례로 단식 현장을 방문해 자연스레 '반이기흥 연대'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 강태선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대중적 지지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 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한체육회장 적합도'를 묻는 말에 강태선 후보가 가장 높은 12.3%의 지지를 받았고 이어 유승민 후보가 9.1%로 2위에 올랐다.
반면 3선에 도전하는 이 회장은 3.9%에 그쳐 안상수 전 인천시장(4.9%)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강신욱 후보(3.6%)와 김용주 후보(2.9%), 박창범 후보(1.7%)가 각각 5~7위를 달렸다.
체육회장 출마 선언을 한 오주영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순위에 표시되지 않았다.
이 회장에게 맞선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냈을 경우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단일화 후보가 40.4%를 얻는 반면 이 회장은 5.5% 획득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 응답률은 5.3%다.
한편 체육회장 선거는 2천300여 명의 체육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해 이번 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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