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난 2금융권에선 지난달 가계대출이 3년 4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1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지난 10월(6조5천억원)보다 1조4천억원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1천억원 늘어 지난 10월(5조5천억원)보다 증가액이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1천억원 증가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9천억원 증가해 1달 전(3조8천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도 10월 3조6천억원에서 지난달 1조5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확대됐다. 1달 전 2조7천억원이던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달 3조2천억원으로 불어나며 은행권 증가액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5조7천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대출종류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2조6천억원을 차지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1조6천억원), 보험(6천억원), 여전사(6천억원), 저축은행(4천억원) 순으로 증가 규모가 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이 지난 8월 이후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주택거래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증가세가 확대된 2금융권 가계대출 상황에 대해서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금융위는 이날 행정안전부, 한국은행, 금감원, 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농협중앙회 등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8월 고점 이후 둔화하고 있다. 풍선효과로 비은행권 대출은 지난달보다 확대됐지만, 이미 체결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나 신규 입주 주택 관련 잔금대출 위주로 이뤄져 실수요 자금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수도권 중심 주택매매 거래 둔화와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전반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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