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상계엄은 통치 행위"라는 윤상현…국힘 "입단속 좀 시켜라"

안철수 스마트폰 화면 언론 카메라에 잡혀
국힘 단톡방에 "윤상현이 폭탄문자 부르네"
민주 "전두환의 발포명령도 통치행위인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와 관련해 질문을 마친 뒤 야당 의원들의 야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고도의 정치행위이자 통치행위"라 발언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입단속 좀 시켜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날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 행위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서 1997년 대법원 판례를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0년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고도의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사법 심사를 자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전두환"이라고 외치며 윤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한 언론 카메라에는 이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만도 잡혔다.

이날 아이뉴스24의 카메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으로 보이는 대화방에 "윤상현 입단속 좀 시켜요"라는 채팅이 올라온 스마트폰 화면이 담겼다. 이 스마트폰의 주인은 안철수 의원으로 현안질의 도중 안 의원이 단톡방을 보고 있다가 찍혔다.

해당 단톡방에선 "윤상현이 폭탄문자를 부르네"라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시민들은 안 의원에게 "윤상현 두고 봐라, 인천 시민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한편 민주당은 윤 의원의 발언에 "국회의원 자격이 아니라 국민 자격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상현 의원은 일주일 전 대통령이 총을 든 계엄군을 보내 군홧발로 짓밟은 바로 그 국회에서 '비상계엄은 고도의 정치행위, 통치행위'라며 국회를 모독했다"며 "과연 원조 내란범의 사위, 쿠데타 순혈다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논리면 전두환의 발포 명령도 통치행위라는 말인가. 윤 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라며 "국민의 대표 자격을 내려놓고 당장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반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자신 있다면 면책 특권 없는 본회의장 밖에서 다시 한번 말해보라"며 "그때도 다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국회의원 제명은 물론 내란 동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국회를 모독하고 내란을 두둔하는 이들 내란 부역자들을 당장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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