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향후 여권 지도부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엄 후폭풍 속 갈라진 당내 여론을 '실측'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정국 전개에 따라 원내대표 권한이 막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현재 친윤계의 대표 격인 권성동 의원과 '비윤친한계'의 지지가 예상되는 김태호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대응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가 탄핵 반대 당론 채택과 표결 불참을 이끌었지만,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원내대표가 어느 쪽에 힘을 싣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친한계, 친윤계 자신들과 의견이 맞는 원내대표를 세우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조기대선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원내대표가 가지는 권한 역시 대폭 확대될 수 있다. 한동훈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거나, 지도부 대거 사퇴 등으로 인해 당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사실상 당이 원내대표 '원톱' 체제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친한계는 친윤계 원내대표가 대선 정국에서 당을 지휘할 경우 윤 대통령에 대해 싸늘한 민심이 당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한다. 계파색이 거의 없는 김태호 의원이 적임자라는 시각이다.
반면 친윤계는 권 의원이 원내대표 경험, 협상력과 추진력이 있다며 권 의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친윤'이라는 딱지 역시 대통령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여당 원내대표 자리가 독이 든 성배임을 모르지 않는다"면서 "정권 교체에 앞장섰기에 결자해지하라는 요청을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바로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여부와 관련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당론을 통해 본회의장에서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저는 계파에 의존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지 않았고, 그런 게 있다면 제가 뜯어고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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