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군방첩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등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군부대에 대한 전방위 압박수사에 들어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등 계엄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시작했다.
◆방첩사령관 2차 소환조사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2일 여인영 국군방첩사령관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지난 10일에 이어 2번째로 조사를 받은 여 사령관은 현재 내란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검찰은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 사령관 등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는지,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원을 파견한 목적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아 국회와 선관위에 방첩사 요원들을 보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주요 인사의 체포를 시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정성우 방첩사 1처장,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 등 방첩사 중간 간부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여 사령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초여름부터 사석에서 여러 차례 계엄을 언급했고 계엄 당시에는 전화로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방사 사무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수도방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수방사 사무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의 자택과 집무실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수방사 병력이 국회에 투입된 경위 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군검찰과 함께 비상계엄 관련 압수수색에 나선 건 지난 9일 국군방첩사령부, 전날 육군특수전사령부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이 사령관은 "계엄이 선포된 뒤인 4일 오전 0시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한 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윤 대통령이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서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검찰은 이 사령관과 김창학 수방사 군사경찰단장 등을 출국금지한 상태다.
◆국무위원 줄소환 예고
검찰은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소환조사를 받은 조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 5분 동안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비상계엄 해제와 관련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사실을 언제 알게 됐는지,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고 형식적 요건을 갖췄는지, 전공의 관련 내용이 포고령에 포함된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조 장관은 당시 계엄령 선포에 부정적이었으며 '이탈 전공의 처단'이란 내용이 담긴 포고령도 국무회의 중에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장관은 브리핑룸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을 따라가 또다시 계엄은 절대 안 된다는 취지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앞서 국회에 출석해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석해 더 충분하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 장관을 시작으로 다른 국무위원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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