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정국 속 중소기업계‧종교계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 행보

중소기업계, 경제 불확실성 해소 촉구…"중소기업·소상공인 위한 특단 대책 추진해야"
이재명,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예방…"종교계, 사회안정화 위한 목소리 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중소기업계와 종교계를 잇달아 만나는 등 민생 경제 영역으로 활동 보폭을 늘리고 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12일 국회에서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중앙회와 만나 민생 경제 불확실성 문제 해소 및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 최소화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제계에서는 민주당에 소상공인과 수출 중소기업 피해사례를 전하면서 소비심리 회복과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소상공인은 생계를 넘어 생존까지 걱정하고,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 거래처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도 포함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율·주가 등 금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정해진 것을 언급하면서 여·야·정 경제비상점검회의를 제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여당은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율이나 주식시장, 자본시장 문제는 실시간으로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안들을 나름대로 마련하고, 혹여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 및 필요한 대책들이 있다면 정부에 제안도 하는 그런 과정들을 지금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예방하면서 종교계에 비상계엄 사태 관련 사회 안정화 목소리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우리 국민들께서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 저도 구성원 한 사람이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이번 계엄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많은 불안과 혼란 느끼고 계신 것 같다"며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평화로운 모습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면서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정치란 것이 공동선을 위한 봉사'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가 국민들을 불안하게 어렵게 하는, 그래서 하루빨리 민주적·헌법적 절차를 통해 안정화를 되찾아주시면 좋겠다는 국민들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 대주교에게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심경, 고환율 등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고, 종교 지도자 측면에서 사회 안정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