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친형이자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12일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무산 이후 "'소방관'을 관람하지 않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곽 감독이 불매 운동 확산을 막기 위해 입장을 표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곽 감독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이튿날 국회 의결에 따라 계엄령을 해제한 것과 관련해 "그날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마도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금 스크린에 걸려있는 곽 감독의 신작 '소방관'은 지난 4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최상위권을 지키며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곽 감독의 동생이 국민의힘 의원이자 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이라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소방관'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방관'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코로나19 여파와 주연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기소되면서 촬영을 마친 지 4년여 만에 개봉했다.
한편, 범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범야권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뒤, 14일 오후 5시 이를 표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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