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창용 한은 총재 "비상계엄 영상, 딥페이크인줄 알았다"

비상계엄 여파, 경제에 미칠 영향 크지 않다는 점 강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비상계엄) 영상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국이 해킹당한 걸로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라고 표현하며 "당황스러웠다"는 심정도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문제는 정치적 이슈들과 관계없이 처리되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강한 시장 기초체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도에서 이 총재를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며, 한국의 일상생활이 차질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서는 단기에 그쳤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이번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과 회복력을 강조한다고 짚었다.

한편 13일 오전에도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 외환시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주 토요일(14일)로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 소추안 표결 등 정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식시장에 대해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낙폭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채 금리도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와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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