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탄핵 가결 시 한동훈 지도부 붕괴?…"총 사퇴로 책임져야"

당 내부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시 지도부 책임론 '솔솔'
김민전 최고위 사퇴 언급…5명 중 4명 사퇴 시 비대위 전환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자 장동혁, 김재섭 의원등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자 장동혁, 김재섭 의원등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시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친윤(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일어나, 최고위원들이 사퇴해 지도부 붕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탄핵안 가결 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을 분들이 저는 더러 계실 것 같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는 와해되고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대통령 탄핵은) 좀 무겁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너무 앞서서 탄핵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우리 당에게도 바람직한 결과인지 아주 깊은 고민 끝에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의원은 "대통령을 탄핵하도록 만든 당 지도부가 계속 자리에 있어서 되겠나?"라며 "대통령 탄핵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지도부 책임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 등으로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다.

현재 최고위는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김민전, 김재원, 장동혁, 진종오, 인요한 등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국회 일각에선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의원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돌았다. 지도부 5명 중 3명이 물러나면, 한 대표의 지도부는 와해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현재까지는 김민전 최고위원만 탄핵안 가결 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이 가결되면 사퇴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 또한 "마찬가지"라며 사퇴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그 점을 아직 판단해 본 적이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인요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 상황이 닥치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그때 되면 판단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친한계에선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CBS라디오 출연해 "(대통령의) 계엄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막은 사람인데, 계엄을 막지 못해 사퇴하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한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신 부총장은 장동혁 최고위원도 지난 7일 첫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는 탄핵안이 통과되면 사퇴한다는 입장이었으나, 12일 대통령 담화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진종오 최고위원은 한 언론에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선 준비를 위해 한동훈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때까지라도 지도부를 유지하는 편이 한 대표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비판한 한동훈 대표가 친윤계 의원인 강명구 의원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비판한 한동훈 대표가 친윤계 의원인 강명구 의원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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