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관위 "부정선거 흔적 찾을 수 없었다"… 尹 담화 내용 반박

노태악 선관위원장 "尹대통령 주장 충격적…대한민국 부정선거 불가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게된 주요 사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보안상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 선관위 측은 "부정선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며 부인했다.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1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상계엄 사태' 현안질의에서윤 대통령 전날 대국민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선관위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작년 하반기 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고 말한 데 대해 "국정원 조사 결과 해킹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관위는 헌법기관이고, 사법부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있어 영장에 의한 압수수색이나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윤 대통령 담화 내용에 대해 "법적으로 압수수색은 다 응하고 있고, 거부할 사유도 없다"며 "과거 채용 비리 사건에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는 "우리가 보안 수준을 일부 낮춘 상황에서 (국정원과) 모의 (해킹) 실험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부정선거가 가능한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저희 시스템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계엄 사태 당일 계엄군이 선관위 청사를 무단 점거하고 전산 서버 탈취를 시도한 것이 위법·위헌인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중앙선관위 전산·보안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그동안 선관위 비협조로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었다며,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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