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영등포구 KDB한국산업은행 앞에서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공연을 연 가수 이승환이 페이스북에 "선착순 10명"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이승환은 14일 오전 1시 51분쯤 페이스북에 공연 참여자, 관객들에 대한 감사 인사인듯 "추운데 고생들 많으셨다"면서 "역사는 전진한다"고 강조, "선착순 10명이다"라고 했다.
이승환은 이날 공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당리당략을 따르지 마시고, 사리사욕을 챙기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했다.
이어 찬성 표결을 독려 "기표한 뒤 우리가 알아챌 수 있게 코를 슬쩍 만지며 티를 내라"고 탄핵안 표결이 전 국민에 생중계되는 점을 감안, 일종의 사인을 보낼 것을 권했다.
그는 "국민의힘, 괘씸했지만 반겨주겠다"면서 "다만 다 품기에는 우리 품이 너무 좁다. 우리 선착순 10명만 받자"고 해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여기서 언급한 '선착순 10명'인 셈이다.
▶이 '선착순 10명'은 실제로 탄핵안 가결의 핵심 포인트이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서는 범야권 192명이 찬성표를 행사했고, 이게 2차 표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론이라며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당론을 거슬러 투표한 국민의힘 의원 3명(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은 현재 모두 사실상 찬성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안철수, 김예지 의원이 애초 1차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던 김상욱 의원도 2차 표결 땐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울러 14일 오전 2시 기준으로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등 4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찬성표 행사를 공언했다.
이에 따라 범야권 192명에 여권 7명 등 199명의 찬성표가 확보된 상황이다.
헌법 65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발의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1표의 찬성표가 더해지면, 다시 말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은 통과된다.
이를 가리킨듯 이승환은 '선착순 10명'이라는 표현으로 최소 요건에 2표정도 더한, 국민의힘의 이탈을 언급한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김재섭, 진종오 등 의원이 공개 선언 형식으로 당론과 다른 표결 참여, 찬성표 행사 등을 예고하며 주목 받았는데, 이에 14일 오후 4시 탄핵안 표결 전 추가적인 공개 선언이 있을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는 부쩍 관심이 커진 국민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킬 수 있는 '찬스'일 수 있어서다. 이런 효과를 앞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이 크게 얻었다.
지난 1차 탄핵안 표결 때 투표를 포기한 것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진 데 따라, 찬성 또는 반대 여부를 밝히진 않았으나 2차 탄핵안 표결 참여는 반드시 하겠다고 밝힌 의원들이 많은데, 이들 중 일부의 찬성표 유입 가능성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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