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이른바 여야 '대권 잠룡들'은 국회 표결을 전후해 잇따라 '메시지'를 띄웠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차기 정치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SNS에 "유감이다. 또다시 헌정 중단 사태를 맞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전쟁은 지금부터다.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들의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면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정비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이 탄핵당한 것이지 한국의 보수세력이 탄핵당한 건 아니다"라며 보수 진영 분발을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외국계 금융·외투기업 간담회에서 "정치적 혼란 상황은 길어도 한두 달이면 안정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 한국은 신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SNS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강인한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고 내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켰고 내란 수괴를 11일 만에 탄핵시켰다. 자랑스러운 국민들께서 이루신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며 "우선 내란 수괴를 즉시 체포하고, 쿠데타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결국 경제적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저 역시 끝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올린 SNS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오늘의 침묵은 몰락의 시작"이라며 탄핵 찬성을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부디 오늘만큼은 정상적 정치인 이전에 양심적 가장,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돼라"며 "추운 날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고생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주장하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현재 만 39세인 이 대표는 차기 대선 일정이 내년 4월 이후로 잡힐 경우 대선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
이 의원은 전날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헌법에 따르면 만 40대가 될 때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생기는데, 제가 만 40세가 되는 시점이 내년 3월"이라며 "그 조건만 맞는다면 저는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한국에서 1970년대에 '40대 기수론'이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AI와 인간 사이의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전면에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꼭 한번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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